김태경의 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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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법무법인(로펌)은 어떻게 만드는것일까?

법무법인은 변호사 3명 이상이면 설립 신고서를 관할 지방변호사 협회에 제출하면 만들 수 있는데 서울의 경우에는 서초역 앞 변호사 회관에 서울지방변호사 협회가 있어서 거기다가 내면 됩니다. 그리고 요새는 단독으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는것보다 사법고시 동기나 로스쿨 동기들하고 모여서 법무법인을 만들어서 일을 합니다. 90% 가까이 별산제 방식으로 일합니다.

 

2. 법조계 지인들의 대형로펌 주관적 평가 

제 주변 변호사, 법무사, 법률사무원 등등에서 들려오는 말을 요약한건데 최근에 내용을 업데이트 하였습니다.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라 각 개인마다 ​주관적인 평가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그냥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앤장 - 안되면 되게하라, 한국 최강의 로펌 

태평양 - 국제거래, 중재사건, IPO 기업공개 1등  

광장 - 대기업 법무 특화에 강하고 신속함 

세종 - 공정거래, M&A, 서비스 만족도 높음 

바른 - 전관 로펌 이미지, 조용한 일처리 

로고스 - 국내 교회분쟁 소송 TOP 

율촌 - 세금소송 뒤집기 1등, 특허소송 강점

화우 - 형사사건 잘함, 삼성 킬러 

지평 - 엔터테인먼트 연예계 소송 유명함 

대륙아주 - 정치권과 스펙트럼 넓음

2016~2018년 대형로펌 순위

2022년 대형 로펌 매출 순위

3. 대형 로펌 매출액과 순위  

2016~ 2018년은 매출 기준으로 김앤장, 태평양, 광장, 율촌, 세종, 화우, 바른, 동인, 지평, 대륙아주 순서로 나왔습니다. 과거에 비해 율촌이 엄청나게 치고 올라간 거고 반대로 바른이 밑으로 쳐졌습니다. 2018년 이후부터는 대형 로펌 순위가 서로 다르게 나와서 가장 최근인 2022년 5대 로펌 매출 기준으로 가져와봤습니다. 대형 로펌 매출 순서로는 김앤장, 광장, 태평양, 율촌, 세종 순서대로 나왔고 김앤장은 확실한것이 아니라 추정치로도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고 보여집니다. 법무법인 광장 vs 태평양이 2위, 3위 싸움으로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4. 대형 로펌 순위를 계급으로 믿는 로펌 직원이 있다

일반 직원들은 대형 로펌 순위에 신경쓰는것 같진 않은데 주로 대형 로펌에 비서로 취직하는 여자분들이 대형 로펌 평가를 많이 물어봅니다. 하지만 대형 로펌에 취직하면 사람이 변하는지 아니면 거기 환경이 그렇게 만드는지 제가 안 가봐서 확신은 못하겠습니다만은 로펌 비서 본인이 대형 로펌 유명 변호사인줄 알고 행동하시는 분들이 은근히 있습니다. 대형 로펌 순위에 따라서 나는 몇 등이고 너는 몇 등이다 마치 군대 계급을 나누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디 법무법인이라고 말은 안하겠는데 대형 로펌에 전화하면 상대방이 작은 법률사무소 직원이라고 판단되면 대형로펌인 나는 갑이고 너는 작은 사무소니까 을이다 이런식으로 상대방을 무시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5. 대형 로펌들을 상대해본 후기 (광장, 김앤장, 화우) 

법무법인 광장하고 일을 같이 해본 적이 있는데 진짜 준비서면부터 표로 일일히 작성해서 확실하게 판사를 설득시키겠다는것이 대놓고 보였습니다. 중소형 법무법인들은 인간의 사적 감정에 호소하는 경우도 보이는데 논리적으로 필요한 말만 하고 불필요한 말은 아예 넣지도 않는다는것이 대형 로펌들이 제출한 서면들의 공통점인것 같습니다. 이래서 대형 로펌이 작은 법률사무소하고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기계식 톱니바퀴처럼 시스템이 착착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반면, 상대방으로 김앤장을 만났는데 처음에는 그 유명한 김앤장!? 엄청 겁을 먹었습니다. 보통 준비서면 제출하는거 보면 어디 법인이라고 쓰는데 김앤장만큼은 따로 안 쓰지 않습니다. 해당 변호사가 김앤장 소속인것을 안 밝히면 진짜 그냥 개인 사무소인가? 싶고 김앤장이 제출한 준비서면도 내용이 엄청 났었고 읽기만 해도 김앤장의 말은 전부 정답 같았습니다.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저도 설득당할것 같은데 사건의 내용을 정확히 모르는 백지 상태인 판사들도 김앤장의 주장대로 넘어가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형로펌 상대할때는 행간의 의미를 잘 읽어야 하는데 단순히 글만 읽는게 아니라 이 사람이 왜 이렇게 썼을까? 그걸 따져가면서 하나씩 전부 다시 읽어봐야합니다. 읽으면 읽어볼수록 대형로펌 변호사가 준비서면 하나 쓰는데도 얼마나 공을 많이 들이고 노력하는지 느껴지며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글 잘 쓰는 괴물 변호사들을 상대해야 한다는것도 두려웠습니다.

법무법인 광장과 했었던 이사회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민사소송 2심 항소에서 김앤장 변호사 4명과 맞붙음

변론기일 변경 때문에 상대방인 피고 법무법인 화우에 전화할 일이 있었는데 전화하는게 너무 떨려서 힘들기도 했습니다. 다른 대형 로펌은 말 더듬고 버벅거리면 다음에 전화하라고 끊는 경우도 있었는데 전화 잘 받아주시고​ 팩스를 보낼 때마다 양식을 갖춰가지고 보내준것이 기억납니다. 

6. 대형 로펌도 자주 봐야 무섭지 않더라 

2018년까지만 해도 대형 법무법인에 죄 지은 것도 없는데 이상하게 전화하거나 근처만 가도 기가 죽고 쪼그라들었는데 이제는 대형 로펌에 취직하는 변호사 지인들도 생기고 저를 알아보는 분도 생겼습니다. 2023년 1월부터 대형로펌에 방문도 해보고 그래서 그런지 이제는 과거처럼 두려워하거나 덜덜 떨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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