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새우회] 전남 영광 설도항에서 오도리 새우 후기

모처럼 시골에 갔다가 전남 영광군

염산면 향화도 가는 길에 설도항에

가서 보리새우 회 하나 먹었습니다

보리새우는 평소에 먹어보기 힘든

새우 중에 하나인데 너무 기대됩니다

 

날이 좀 흐려서... 어둡게 나왔군요 

설도항 앞바다. 갈매기가 날아다닌다

영광 설도 수산물 판매센터라고

되어있는데 여기는 배를 가진

선주분들이 직접 나가서 잡아오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고 봅니다 

보리새우가 오도리 새우라고도

부르는데 오도리 뜻은 일본말로

춤, 뛰어오르다, 팔딱거린다

그런 뜻이 있거든요

 

진짜로 살아있는 보리새우 잡을려고

하면 팔딱팔딱 뛰고 난리 부르스에요  

일본에서는 [쿠루마에비] 라고 부르고   

한자로는 車海老(차해노) 라고

표시합니다 

 

색깔이 화려하고 꼬리도 진짜 이쁜데  

비싼 새우라서 한 명당 1마리씩

계산해서 8마리 달라고 했는데

확인해보니까 9마리더라구요 

살아있는 보리새우 9마리

사장님이 한 마리를 더 넣어줬나

봅니다 보리새우가 워낙 싱싱해서

팔딱팔딱 뛰고 요동을 치는 바람에

상의에 물 다 튀었습니다

 

제철은 9월말~10월말이며 10월에

가야 사이즈가 가장 크게 나옵니다

살도 많구요 그 대신 보리새우의 

가격이 가장 비쌀때가 10월이지만요 

 

한국 동해에 새우 끝판왕 독도 새우

3총사가 있다면 한국 서남해엔

보리새우가 있습니다 

동해 독도새우 VS 서남해 보리새우 

대결을 할 정도로 둘다 엄청난

이름값을 가진 새우들입니다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최고급

새우이며 제철에는 1kg에 10만원 

그냥 넘어갑니다 보리새우 회로

드시려면 산지 가는게 낫습니다 

택배로 받으면 80% 가까이 죽어서

오기 때문에 그게 아쉽더군요

 

저희가 갔을땐 제철이 아니라서

보리새우를 잡은 거 아는 분 통해서

1마리에 3,000원에 먹었는데요

그 대신 작은 사이즈라서 저렴한

가격으로 먹었습니다 제철에는

보리새우 1마리에 7,000원에서

11,000원까지 받습니다 

 

사이즈가 커질수록 씹는맛도 좋지만  

가격도 비례해서 비싸진다는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서울 강남에 유명 일식

전문점 가서 먹으면 보리새우 특대형

사이즈 1마리에 15,000원 하는데

진짜 손 떨리는 가격입니다 

보리새우는 회로 먹는게 가장 맛있는데 

살아있는 상태에서 머리만 떼어내고 

껍질 뜯어서 초장에 찍어서 먹기만

하면 끝입니다 전남 영광군 토박이들은

살아있는 보리새우를 통째로 초장에

찍어서 드시더라구요

 

처음에는 그거 보고 그렇게 먹으면 

위험하지 않을까? 기생충 걱정도

되는데 바로 잡아서 먹는거라 큰

걱정은 없다고 합니다 그 대신

신선하지 않은걸 이렇게 먹으면

배탈나고 식중독 걸릴수도 있죠  

 

보통 새우회를 먹으려면 머리만

떼어내면 새우가 죽은것처럼 가만히

있는데 보리새우는 머리를 떼어내도

안 죽고 팔딱팔딱 움직이는데 신경이 

살아있는 것처럼 진동도 느껴지고 

마음 약한 분은 보리새우 회를

먹는것도 쉽지는 않겠습니다

 

보리새우 회의 식감은 쫄깃한 탄력에

단맛도 강하고 진짜 미쳤습니다 

정말 좋아 이거 정말 좋아~ 

제가 먹어본 새우회 중에서 한국에서

정말 맛있는 새우회는 독도에서 

잡히는 도화새우랑 전남 영광의

보리새우 2개라고 확신합니다

 

맛은 진짜 좋은데 그놈의 가격이

너무 비싸요 1~2개 먹어보다가

"어 맛있네?" 하면서 정신줄 놓고 

먹다보면 10개 이상 먹게 되는데

10개 먹어도 정작 배는 안 부르고

계산서에 돈 10만원 이상 나올텐데 

나올 수 있으니 무섭죠 

 

보리새우 회 하나에 1만원 가까이

되는데 정말 맛있는 음식을 원하는 

미식가나 돈 많은 부자 아니면

일반 서민들은 보리새우가 비싸서 

손 떨려서 못 먹습니다 

 

그래서 유튜브 먹방하시는 분들은

보리새우 회 먹방 자주 부탁합니다 

비싸서 못 먹는 분들한텐 대리

만족이라도 할 수 있게끔요

 

아 그리고 보리새우 머리 절대

버리면 안됩니다 버터구이로 구워서

먹거나 라면에 넣으세요 개인적으로

대하보다도 맛있는 것 같습니다 

가게에서 먹어도 새우 머리를 따로

구워달라고 부탁하세요 

 

그리고 보리새우 회는 생각보다

상하는 속도가 느려서 다른 새우보다

안정적(?)인데 생새우 회로 먹어도

배탈 날 가능성이 적습니다 다른

새우들은 새우 머리 따자마자 빨리 

먹어야 되고 안 그러면 부패됩니다 

 

보리새우는 1시간 안에만 먹으면

되고 초밥 만들어도 금방 변하고

그렇진 않아요 하지만 회는 빠른

시간 내에 먹어야 하는데 배탈나서

고생하는 것보단 이게 낫죠

 

노파심에 말씀드립니다만 보리새우를

절대로 삶아먹으면 안됩니다 그건

돈낭비에요 살아있는 보리새우는 

잡자마자 즉시 머리만 제거하고

생새우 회로 드시고 안타깝게도

죽었으면 버터구이로 해서 먹는걸

추천합니다

 

보리새우의 가격이 비싸서 문제지

죽기 전에 꼭 한번 먹어봐야 될

생새우 회로 확신하구요 여러분도

꼭 한번 드셔보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