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경의 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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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기념 돌돔회를 주문했어요 

거제도에서 잡힌 자연산 1.1kg짜리

돌돔이고 거제 고현 수산시장에서

유명한 수아수산에서 주문하고

택배비 포함 가격은 18만원 줬습니다

돌돔 손질비까지 포함된 가격이에요

 

일본산 양식 돌돔 가격은 kg당 

10~12만원 정도인데 일본산 양식

돌돔은 방사능 우려도 있고 부모님이

드실거라서 비싸도 한국에서 잡힌

자연산으로 샀어요

 

돌돔은 이렇게 생겼는데 별명이

바다의 폭군, 거친 바다의 왕자에요  

제주도는 갓돔, 갯돔이라고 부르고 

그 외 지역은 돌돔, 줄돔으로 부릅니다

일본어로는 이시다이, 시마다이로

부르고 한글로는 줄여서 "똚" 으로

부르기도 하죠 

주둥이가 검게 변하는걸 보니 수컷 돌돔이네

한국에서 잡히는 자연산을 기준으로

돌돔은 줄가자미, 제주도의 자바리와 

No.1을 다투는 횟감의 황제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물론 그만큼 가격도 엄청 비쌉니다 

중요하고 귀한 손님한테 돌돔회를

대접하려면 최소 2.5kg 넘는거

사야되는데 양식을 사도 30만원이요,

한국 자연산은 40만원 예상됩니다

 

자연산 돌돔 가격은 kg당 최소

15만원 이상이고 어디에서 잡혔는지,

그 날 많이 잡혔는지 각종 요소에

따라서 매일 가격이 변동하기 때문에

정확히 이거다 라고 말하기가 어려워요  

 

가끔 섬에 가서 낚시로 돌돔을

잡아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자연산

3kg 돌돔이 50만원 이상 거래되요

 

돌돔은 섬 근처 암초 주변에 삽니다

상당히 까다로운 생선중에 하나인데 

경계성이 워낙 심한데다가 미끼만 쏙

빼먹고 지나갈때도 있고 물때가 아예

안 맞으면 미끼를 먹지도 않고 그냥

지나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돌돔 낚시 갔다가 1마리도

못 잡고 허탕치고 돈낭비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아요 낚시꾼들에게 돌돔은

애증의 존재입니다 미친듯이 잡고

싶은데 드럽게 안 나오고 잡기도

힘들고 이 죽일놈의 돌돔이랄까 

 

게다가 힘은 어찌나 강한지 미끼를

물은 돌돔하고는 10분 이상 씨름을

해야됩니다 제 체감상 돌돔 40cm가

참돔 70cm 정도 파워 같아요

 

돌돔은 먹는것도 싸구려는 입에도

안 대고 최고급 조개류만 골라서

먹는데 사람도 먹기 힘든 자연산

전복, 소라, 성게, 가리비를 이빨로

통째로 깨부셔서 살만 쏙 빼먹고

유유히 도망갑니다

 

싸구려 장비로는 잡기도 힘들어서

돌돔 낚시를 하려면 장비 풀세팅하고

전복, 소라, 성게를 준비해야되고

대형(2kg 이상) 돌돔을 잡으려면

한우 소고기보다도 비싼 참갯지렁이

(혼무시)를 미끼로 써야되는데

이래저래 손이 많이 갑니다

 

성장 속도가 엄청 느리고 전염병에도

취약하고 돌돔 40cm에 1kg 정도

자랄려면 5년 필요합니다 비싸고 

맛있는 생선의 공통점인가 싶어요

 

우스갯소리로 자연산 돌돔 40cm가

먹은 조개류 가격만 대략 5천만원은

될거라는 말이 있어요 참고로 자연산

전복 초대형 1kg에 10만원이 그냥

넘어가는데 이걸 5년동안 먹었다면 

5천만원 충분히 나올것 같더라구요

 

한국과 일본에서 돌돔회와 내장을

좋아하고 서양권에서는 돌돔을

싫어합니다 어부들이 생계 유지를

해야되는데 비싼 조개류만 먹는

나쁜 생선(?) 취급을 받고 있죠

각설하고 거제도에서 보낸 택배를

동서울 버스터미널에 제가 직접

나가서 집까지 가져왔는데 버스

탁송이 생각보다 힘들었네요

 

돌돔은 버릴게 없는데 돌돔 쓸개하고 

머리, 껍질 전부 포장해서 주셨습니다 

회는 진공포장이 되서 신선하구요 

신선한 회를 원한다고 하시면 버스

탁송비 주고 받는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돌돔 쓸개는 소주에 타먹으면 되는데 

터트리면 소주 색깔이 초록색이 됩니다 

쓴 맛이 강하고 돌돔이 비싼 조개류를

먹이로 삼으니 그 영양분이 쓸개에

있다는 전설이 있다보니 어르신들이

돌돔 쓸개주 좋아하십니다 저는

먹다보니 못 찍어가지고 ㅜㅜ

붉은끼가 보이는게 등살이고 하얀

부분이 뱃살인데 뱃살이 느끼하고

기름집니다 그리고 가운데 빨간건

돌돔 볼살인데 이건 등살보다도

훨씬 단단합니다 마치 소고기 육회

먹는듯한 기분이었네요

 

돌돔의 식감은 생선치고 단단합니다 

사과를 먹는것도 아닌데 아삭한

식감이 있어요 다른 생선회보다도

기름지고 확실히 여러번 씹어야

삼킬 수 있습니다

 

돌돔회 맛은 정말 최고 수준이구요

지인중에 돌돔회 맛 없다는 사람

한 명도 못 봤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생선회를 안 좋아하시는데도 돌돔회 

드셔보고 광어, 우럭은 상대도 안된다

하실 정도이니 생선회 좋아하시는

분들은 몇 점 먹으면 바로 알아챕니다

 

제가 제주도 자바리는 못 먹어봤지만

능성어보다 돌돔이 훨씬 맛있는것은

확실합니다 능성어도 생선 횟감중에 

중간 이상이라고 평가받는데 돌돔은

그거보다 훨씬 맛있거든요

 

그리고 돌돔회가 은근히 배가 부릅니다

돌돔회가 다른 생선회보다도 몇 점

먹으면 배가 금방 차서 포만감이

들어서 많이 못 먹게 됩니다

 

돌돔 대가리하고 서더리는 가져와서

지리탕으로 끓여드시면 됩니다

돌돔 자체에 기름기가 많아서 굳이

양념을 안 넣어도 전혀 문제 없습니다

무하고 쑥갓 조금 넣은 다음에 물을

넣고 그냥 끓여버리기만 해도 보약

먹는것 같아요 곰탕처럼 뽀얀 육수가

나오는데 맛이 괜찮습니다

 

돌돔 자체가 가격이 워낙 비싸다보니

서민들이 먹기에는 부담되는 생선인데

돌돔회는 죽기전에 꼭 먹어봐야 할

생선회가 아닌가 싶거든요 중요한 날에

큰 맘 먹고 꼭 한번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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