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경의 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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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사무실에 있으면 상담 전화가

많이 오는데 사연 듣다보면 아 진짜

도와야겠다 싶은 사건도 많았지만

어차피 소송해봐야 안될 사건이니까

돌려보내기도 했었는데요

 

진짜 의뢰인을 위한 변호사는 승소

가능성이 극히 낮은 사건은 아예

안 맡고 거절합니다 돈을 준다고 

해도 이런거 하지 말라고 해버려요

 

그럼 의뢰인 입장에서 기분 나쁘고

저 변호사가 날 무시하네 화가 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그런 변호사들이

의뢰인 돈낭비 안하게 막아주는겁니다 

의뢰인이 불필요한 소송을 하지 않고 

변호사 선임비용을 쓸 일도 없어지니까 

 

반면, 의뢰인보다 돈을 쫓는 변호사는

뻔히 소송에서 패소할걸 알면서도 

소송 한번해봐라 이렇게 유도하는데

소송에서 지더라도 착수금은 일단 

받았으니까 패소하게 되면 이런식으로 

"최선을 다했는데 졌다" 변명합니다

 

의뢰인 입장에서는 먼저 착수금을 

줘버렸고 변호사가 최선을 다했다 

이러는데 찾아가서 뭐 보복을 

한다거나 이럴수도 없거든요 결국에 

돈만 날리고 얻은게 없게 되는거죠

 

각설하고 사무실에서 전화 받게되면

돈 관련된걸 말할때가 정말 힘듭니다 

아주 간단한 법적 지식이라던가 사소한

법적절차 이런거 물어보는거면 그냥

돈 안 받고 아는 범위까지 답변해주고

마무리 짓습니다

 

단, 모르는건 모른다고 확실히 말하지

아는척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처럼 제가

직접 체험해본거 아니면 모른다고

합니다 법 같은걸 잘못 알려주면

정말 큰일나거든요

 

문제는 전화통화가 10분 이상으로 

길게 될때가 있는데 이럴때 저희도

이걸 계속 받아줘야되나 아니면

중단하고 내 할 일 해야되나 고민이

됩니다

 

저도 처음엔 변호사 상담전화 올때

돈 없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 전화가

오면 유료 상담비 안 받고 변호사한테

바로 연결해드렸는데 계속하다보니

소문이 났는지 저희 사무실로 전화가

너무 많이와서 정작 우리를 선임한

의뢰인 사건 처리를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간단한게 아니라 내용이 어려워지고

복잡하다고 생각되면 상담비용을 

이야기 합니다만 이게 진짜로 입에서

나오기가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변호사 상담비용은 1시간에 부가세

포함 11만원입니다" 이야기를 하면

전화주신 분들 대부분 고민하더니

"생각해보고 전화드리겠다" 이렇게 

말하고 끊는데 비용 부담이 되니까

다들 못하겠다 이거죠

 

저도 그 분들이 그렇게 하는게 

이해되고 1시간에 상담료 11만원을  

내라고 하면 적은돈도 아니고 형편에

따라서 금액이 크게 다가오는 분도

적지 않을겁니다 

 

변호사의 시간을 돈 주고 산다는

자본주의적 개념에 의하면 변호사

상담비용은 받는게 맞지만 변호사가

시간이 썩어나서 상담하는거 아니고 

변호사는 움직이는만큼 돈을 벌기

때문에 변호사의 시간 = 돈 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하지만 어떤 분들은 그거 이야기

들어주고 상담하는건데 돈까지

받아먹어야겠냐고 화를 내시기도

하는데 난 왜 혼나는건가 모르겠어요

 

그래서 변호사 상담 비용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시면 완곡하게 거절을

하는데 이것도 말할때마다 너무

힘들더라구요 돈 가지고 사람 무시하고

차별하는것 같고 듣는 사람 입장에서

참 서럽겠지요 

 

형편은 안 좋은데 소송은 해야되고

이런 사람 앞에다 대놓고 "선생님은

돈이 없어서 저희 사무실에 사건

수임을 못하실것 같아요" 이렇게

말할 수는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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